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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 일기] 신한캐피탈 2차 면접 후기

남쪽마을밤송이 2022. 10. 20. 22:13

 

1차 면접을 합격하고 2차 면접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엄청나게 구글링을 했는데 정말로 정말로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찾은 카페 글이 2018년 후기정도

 

1차 면접에서 그래도 절반은 2차 면접을 갔는데 아무도 블로그 포스팅을 안해주셨나보다 ㅠㅠ

나는 오늘 면접을 보고 왔으므로 따끈따끈할 때 복기하며 작성해야겠다.

 


 

일단 면접은 지원자 4 : 면접관 3으로 45분간 이루어졌는데 우리 조는 한 분이 불참이셔서 3:3으로 진행됐다. 그래도 45분은 똑같이 지켜졌다. 3명이서 진행해도 내가 듣기만 하는 시간이 좀 길다고 느껴졌는데 4명이서 했으면 좀 더 경청의 시간이 길었을 것 같다. 같이 들어간 지원자는 다 IT일 줄 알았는데 나 포함 2명 IT, 한 분은 투자쪽(IB?) 지원자이신 것 같았다.

 

나한테 들어온 생각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정보보호학과를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IT를 1도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이해가능하게 설명해주세요 비개발 직군과의 협업이 중요한 만큼 상대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나를 보려는 질문같다고 느껴짐
- 기업보안융합전공은 어떤 학과인데 복수전공을 했나요?
- 디지털 금융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 금융 보안에서 뭘 고려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게 있나요? 대답 못함

- 개발로 직무를 변경했으면 보안 공부했던거 아깝지 않나요?
- 계약직 업무를 했다고 들었는데 휴학을 하면서까지 계약직 업무를 한 이유가 있나요?
- 보안 공부하며 서버, 네트워크 지식도 공부했겠네요?
- 그럼 인프라 쪽이나 보안쪽에서도 일할 수 있을 것 같나요?
- 그럼 개발, 보안, 인프라 다 되는건데 이게 평균이라고 생각하나요? 학과 선배들이 보안만 해서는 취직이 안됐나요? 아니요... 중간에 직무를 변경해서 가능한 것 같다

- 본인의 학점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하나요 낮은 편이라고 생각하나요? 중간인 것 같다
- 왜 중간인가요? 공부 열심히 안하셨나요? 대외활동과 병행하다보니 공부에만 집중한 친구들보다 낮은 것 같다
- 대외활동에서 만난 사람들 계속 만나나요? 학생회, 동아리, 서포터즈 등 계속 만난다
- 그럼 일주일에 술 몇 번이나 마셨냐?
- 주량이 어떻게 되냐?
- 본인은 긴장을 안하나? 다른 사람들이 대답할 때 엄청 열심히 경청하고 나한테 오는 질문 엄청 열심히 대답했는데 들으시기에 너무 안 떨고 말이 좀 청산유수였는지 물어보셨다... 좋은 뜻인지 안 좋은 뜻인지 모르겠다

[공통]

- MZ세대와 우리 세대(임원진)의 효율적인 소통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 역으로 질문하고 싶은 것
- 마지막으로 할 말

 

 

면접을 본 후 전체적인 느낌은 이건 모아니면도다! 였다... 일단 나와 다른 IT 한 분 둘 다 질문을 많이 받지 못했고, 임원 세 분 중 한 분만 IT 분야 임원이셨고 다른 두 분은 처음부터 IT 관련해서 문외한이라 질문하지 못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 한 분이 몇 가지 질문을 하긴 하셨지만 전혀 어렵거나 차별성을 검증할 수 있을만한 질문이 아니었다. (내 기준)

 

그래서 이미 1차 면접에서 점수가 엄청 높았거나, 엄청 낮았거나, IT 분야는 1차 면접에서 이미 뽑을 사람을 거의 확정했거나(같이 들어간 투자쪽 지원자는 검증 질문 엄청 받고 단톡방에서도 다들 2차 면접 분위기 너무 빡셌다고 함) 셋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1차 면접 점수가 엄청 낮았던 것만 아니면 가능성 있는건데 잘 모르겠다. 항상 그 때 당시에는 나쁘지 않게 봤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다시 생각해보면 부족했던 것 같은 면접...

 

근데 임원 면접이라 처음엔 더 떨면서 갔는데 중간부터는 사실 1차 면접때보다 안떨렸다. 임원진분들이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시기도 했고(장난도 치시고) 나한테 어려운 질문이 많이 안들어와서 투자쪽 지원자분이 답변하는 걸 구경하다가 한 마디씩 거드는 느낌이었다.

 

전날 잠도 못 자고 새벽까지 신한캐피탈이어야만 하는 이유, 입사 후 포부, 하고싶은 일, 최종 목표 싹 정리하고 신한캐피탈 자산 포트폴리오도 장단점 분석까지 해가며 제대로 공부했는데 하나도... 쓰이질 않았다 ㅋㅋㅋㅋㅋㅋ

 


 

신한캐피탈은 특이하게 전직무 통합으로 공채를 진행하는데 단톡방에서 여러 명이 하는 말로는 직무별 티오도 따로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냥 채용 시즌이 되어 공채를 열고 괜찮은 사람이 있는대로 뽑는 것일까? 신기하다....

 

어쨌든 블라인드, 잡플래닛 등등 찾아볼수록 괜찮은 회사인 것은 맞는 것 같아서 너무 가고싶다. 캐피탈사를 그냥 대부업자 아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찾아볼수록 캐피탈사가(특히 신한캐피탈은) 금융권에서 괜찮은 입지인 것 같고 영업점 위험이 있는 은행이나 갈려나가는 증권사 IT보다는 훨씬 다니기 좋을 것 같았다.

 

이번 시즌에 취뽀할 수 있을 거라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눈 앞까지 오면 또 김칫국을 냄비채로 먹게 된다... 심지어 최종 경쟁률이 안 온 사람 고려하면 2:1도 안되는 것이니 기대해볼만 하자나 ㅜ (내 옆사람도 똑같이 생각한다는 게 문제 ㅋ) 그리고 채용전환형 인턴이기 때문에 불안함을 알고 있어 인턴 기간 동안 다른 회사 면접을 보내주라고 한다는 게 신기했다. (임원분이 직접 말씀하심) 그래서 일단 붙고 생각해도 늦지 않자냐~ 신한캐피탈에 진심이라면 전환 평가를 위해 안가는게 좋긴 하지만...

 

 

 

다음주 수요일 결과 발표날인데 필기, 1차 면접 모두 하루 일찍 나왔으니 화요일...... 운명의 화요일...!!

면접 후 느낌으로는 나쁘지 않았는데 질문이 많이 없었던 건 찝찝해서 설레발 치지 말고 잠자코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