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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 일기] 한 발짝 가까워지기

남쪽마을밤송이 2022. 7. 30. 05:41

취준 일기라고 하니까 좀 어색하긴 한데..!

그래도 기록으로 남겨두면 나중에 추억일 것 같아 적어본다.


✨ 취업 분야 변경

 

2021 하반기, 그러니까 마지막 학기를 다니며 나는 정보보안 분야로 취업을 시도했다.

내 전공이었고 4년간 대부분의 활동과 프로젝트는 보안 분야였기 때문에 당연한(?) 루트같지만 사실 나는 중간중간 개발로의 탈출을 몇 번 시도했다. 예를 들면 SW 마에스트로에 지원해본다던가 개발 연합동아리 솝트에 지원해본다던가 교환학생 수강신청을 개발 과목으로만 채운다던가(한 과목당 6학점으로 코딩만 주구장창 하는 호주식 수업이었음)

그랬는데 신기하게도 다른 대외활동은 잘만 붙더니 개발 관련 대외활동은 하나도 붙지 못했다 ^_^

교환학생은 코로나로 연기되다가 결국 취소가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합격 후 배울 생각만 하고 학교에서 배운 기초 코딩 지식 정도로 비벼보려한게 문제 ㅎㅎ

 

어쨌든 그렇게 울며 겨자먹기로 보안 분야에 취직하려는데~ 진짜 진짜 취업하기가 너무 싫었다.

이게 맞나?하는 생각만 들고 자소서, 면접, 필기 준비 뭐 하나 할 때마다 스트레스만 엄청 받고 가고싶은 회사도 심지어 종류(공기업/사기업)도 없었다.

 

그래도 지원을 하다보니 어쩌다 합격해서 다음 단계, 다다음 단계 그리고 최종까지 가게 된 회사도 있었지만 합격해서 할 일이(대부분 관리적 보안, 그러니까 개인정보보호 업무였음) 하나도 재미가 없어보여서 면접에 진심이 없었다... 다른 지원자들은 엄청 절실한게 보이는데 당연히 떨어지지.

 

그러니까

 

1. 막학기라 어디든 지원은 해야겠음

+

2. 지원을 하니 결과가 나오고 당연히 탈이 더 많아서 괜히 스트레스임

+

3. 합격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간 회사가 있으면 또 그에 맞춰 준비는 함
(필기책도 사고 면접 스터디도 들어가고 할 건 다하지)

+

4. 준비하면서 현타 오고 진심으로 붙고싶지가 않음, 근데 떨어지면 스트레스일듯 (??!!?!?!)

+

5. 사실 난 개발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데 개발도 배워보니 싫으면 어떡해???

 

이 패턴의 반복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 그래서 결국 12월까지 진행되던 채용에 다 떨어진 뒤, (약간 설레하며) SSAFY랑 네이버 부스트캠프, 엘리스에 순서대로 지원했다.

여기서... 반성포인트. 학부때랑 마찬가지로 가서 배우겠다는 태도인데 그렇게 간절하면 광주로 신청했어야지~ (광주교육장 엄빠집에서 차로 15분이었음) 쓸데없는 자신감과 이제 시작한 자취의 편함이 날 서울로 신청하게 했고 결과는 냅다 떨어졌다! 심지어 시험은 잘봤다고 생각했는데!!

 

충격 먹어서 부랴부랴 부캠이랑 엘리스도 신청했는데 부캠은 코테가 너어어어무 어려워서 또 광탈했고 반면 엘리스는 너어어어무 간단해서 다 맞고 면접도 없이 프리패스했다. 그래서 또 나오는 반성포인트. 나는 그 때 이렇게 쉽게 나온다고? 내가 고득점 프리패스라고? 여기 교육 수준이 너무 기초부터인거 아냐?? ㅋㅋㅋㅋㅋ라고 생각하며 이걸 듣는게 맞나 싶었는데... 막상 수업을 들어보니 내 수준에 딱 맞았다 하핳 나보다 잘하는 사람도 당연히 많았다!

나는 좀 겸손해질 필요가 있어...🙃

 


📚 그래서 개발은 잘 맞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맞는 것 같다. 이게 내 천직이냐 물으면 그건 글쎄.

근데 내 성향과 적성엔 잘 맞는 편인 것 같다. 적어도 직업으로는 삼았을 때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길 수 있을정도?

어렸을 때부터 한 분야에 특출난 재능을 보이진 않은 평범한 사람으로서 내가 원했던 건 이정도라서, 현재 아주 만족한다.

 

엘리스가 끝나고 나름 몇 개 기업에 지원서도 넣고 코딩테스트도 시험 삼아 여러번 봤는데, 확실히 서류에도 내가 한 걸 작성하고(보안쪽 쓸 때는 하긴 했는데 이해가 안된게 많아서 자소서 쓰면서부터 걱정) 코딩테스트도 문제 푸는건 흥미로워서 취준 스트레스도 덜하다!

 

처음에 살짝... 유명하지 않은 기업이라 의심(?)했지만 어쨌든 엘리스 부트캠프가 나한텐 아주 잘 맞는 커리큘럼이긴 했다...ㅎㅎ

SSAFY가 됐다면 제일 좋았겠지만 이미 떨어진 상황에서, 선택지가 많지 않았는데 네이버도 엘리스도 하필 상반기 교육은 AI 분야만 모집하는 중이었다.

나는 웹 개발이 배우고 싶은데, 네이버 AI 부스트캠프는 오히려 갔으면 시간만 낭비하고 또다른 스트레스였을 것 같다. 근데 엘리스는 AI 트랙이지만 웹 개발에 AI를 곁들인~ 느낌이라 ㅋㅋㅋ 웹 개발도 배우면서 프로젝트도 개수로는 3개나 하고, 수강생의 전반적인 수준도 SW 트랙보다 살짝 높았던 것 같다.

 

나는 자기주도학습이 어려운 전형적인 K-사교육을 받으며 자라온 사람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중요하고 외부의 압력이 중요한데 그런면에서 엘리스 AI 트랙이 잘 맞았달까~

그래도 바로 취직은 어려워보였기 때문에 이번에 SSAFY 지원했으면 무조건 붙었을 거 같은데!!!(ㅋㅋㅋ)

지원 시기를 놓친 바부.....

 

아직까진 할 일이 많고 바빠서 다행인데 Java Spring을 혼자 계획해서 공부할 생각에 암담하다..🤯

취업해서 부딪히며 공부하고 싶어효...

Java 못하는 백엔드 개발자는 갈 곳이.... 많이 없지만..😂

 


🎨 앞으로의 계획

 

일단 지금 계획된 일을 나열해보면,

 

1. 코딩테스트 스터디 (주 3회 모임)

2. 쿠버네티스 중급 강의 (~9월까지)

3. 삼성 SW 교육 (강의라도 다 듣자)

4. 크롤링 알바 (일주일에 한 사이트)

5. 1D1P (하루에 블로그 한 개 포스팅)

 

인데 여기에 지금 단계중인 채용 회사들 중 뭔가 붙으면 더 바빠지는거다 하하

물론 중간 중간 괜찮은 공고가 있으면 새로 쓰기도 해야 한다 하하하

당연히 여기에 3번과 연계해서 Java나 Spring 공부를 유튜브로 할 생각이다 하하하하

 

이중에 막 미치도록 하기 싫은건 없는데 문제는 내 집중력이 똥이라는거다.

그리고 뭐 신경쓰이는 게 있으면 다른 일에도 집중이 안된다...

한 상황에만 집중할 수 있는.. 몹쓸 CPU를 가지고 있어 멀티태스킹이 안돼서

붙고 싶은 코테가 있으면 그걸 위해 문제를 풀고 스터디를 하는건 가능하지만 사이에 다른 면접이 있다거나 하면 고장나버린다..!

둘 다 잘하고싶은데 할 일이 많을 때 계획 세워 순서대로 하는걸 못하고 그냥 다 미루고 현실도피하게 됨;;;

하.. 그래도 취업을 위해서 내 인생을 위해서 좀 성능을 업그레이드 해봐야겠다.

 


🚩 한 발짝 가까워지기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나는 직업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주변에 공무원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은 대부분 직업 외의 시간에서 행복을 찾겠다고 하더라고.

근데 사실 이제 취업하면 은퇴할 때까지는 직업 외의 시간이 더 적은거 아닌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직장에서 따분하기보단 노력하고, 성장하고, 성취하고 싶었다.

 

그래서 전공이 안맞는다는 생각에 그렇게 더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고, 휴학 2년의 사유를 진로 탐색이라고 할 만큼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찾는 과정이 진짜 오래걸렸는데...

그래도 천천히 가까워지고 있는 기분이다.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 때까지 화이팅!!!🤪